저번 Part 1.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누공이 발생한 원인 부위를 찾아낼 수 있어야,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이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인데요.
보통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 거타퍼챠 콘 (Gutta Percha cone, GP cone)을 누공에 삽입
거타퍼챠 콘 (GP cone)이라는 치과용 재료가 있습니다.
치과 관계자가 아니시면, 이 재료는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실 건데요...
흔히 근관치료 (신경치료) 시 제거되는 치아 뿌리 내 신경 및 혈관을 대신하는, 인공 치아 신경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재료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살구색의 고무 재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숫자가 클수록 GP cone의 두께도 증가하며, 그만큼 휘어지는 변형 정도도 적어지게 됩니다.
보통 형성된 누공에 이 GP cone을 넣을 때, 너무 얇은 두께의 GP cone일 경우 휘어져서 누공의 원인 부위까지 도달되기 힘든 경우도 있으므로...
저는 보통 F2 ~ F3나 25번 or 30번 GP cone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신경치료 마무리할 때에도 저는 이 정도 두께의 GP cone을 사용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GP cone tracing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구강 내 누공뿐만 아니라 구강 외 누공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아래 이미지와 같습니다.
㉯ PA (Peri-Apical X-ray, 歯根端X線)도 같이 촬영되어야 함
GP cone tracing에 성공했다고 해도, GP cone이 누공 안에 존재하는 어떤 해부학적 구조물 근처로 들어가는지는 육안으로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위의 왼쪽 이미지와 같이, 누공을 발생시킨 원인이 되는 치아가 첫 번째 작은 어금니인지, 두 번째 작은 어금니인지 GP cone 삽입만으로는 알기가 어렵죠...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방사선 사진 촬영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바로 2023년 5월쯤에 제가 포스팅했던 '치과용 방사선 장치'에 언급된 PA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 링크 들어가서 읽어보셔요 ㅎ
방사선 피폭이 무서워서 그러는데... 치과 검진할 때 X선 촬영을 안하면 안 될까요? Part 3. 치과용
안녕하세요. 이번 주제의 마지막 Part인데요. 저번 시간에 치과용 방사선 장치에 대해 언급만 하는 수준으로 알아봤습니다. 다시 언급하자면 치과용 방사선 장치에는 크게 CBCT, Panorama, PA 등 3가지
ccworld99.tistory.com
한번 다음과 같은 케이스의 사진을 참고해 봅시다.
출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PDF] Sinus tracts from proximal roots with infected root canals ─ ─ cases report | Semantic Scholar
A: 왼쪽 아래 어금니 부위의 잇몸에 누공이 생겼습니다.
- 이 사진만 봤을 때에는 마치 첫 번째 큰 어금니가 누공의 원인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B: 해당 부위의 PA 사진입니다.
- 삽입된 GP cone의 끝 부분 위치를 주목하세요. (방사선 투과상이 관찰됨)
- 누공의 원인이 되는 치아가 첫 번째 큰 어금니이기보다는, 그 앞에 있는 작은 어금니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다만 뿌리 끝 방사선 투과상 (병소)의 양상으로 볼 때, 살짝 이 병소가 첫 번째 큰 어금니의 뿌리 끝 부분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기타 임상 검사를 안 한다는 가정 하에서 위의 결과로만 (중요!) 진단할 때, 아래와 같이 치과의사마다 살짝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기타 임상 검사를 해 보면 치료 방향이 달라질 여지는 거의 없어집니다만...)
Option 1 : 작은 어금니만 신경치료
Option 2 : 작은 어금니 + 첫 번째 큰 어금니의 신경치료
C: 작은 어금니의 신경치료 (근관치료) 후의 사진입니다.
- 본 케이스의 치과의사는 Option 1로 치료 방향을 선택했고, 개인적으로 저도 이 치료 방향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 육안으로 볼 때, 누공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D: 신경치료 (근관치료)의 PA 사진입니다.
- 작은 어금니 뿌리 부분에 GP cone (인공신경)이 잘 들어갔고, 상방의 Core 마무리도 잘 된 듯싶습니다.
- 방사선 투과상 (병소)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하며, 다행히 첫 번째 큰 어금니 뿌리 끝에 걸쳐있던 병소도 없어진 듯합니다.
다음 Part 3.에서는 좀 더 다양한 케이스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시간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探す(さがす): (육안으로) 찾다 cf) 見付ける와 뉘앙스 구별 필요
探る(さぐる): (모르는 것을 손 등의 감각으로, 혹은 진실 등을) 찾다
見付ける(みつける): 찾아서 발견하다 (단순히 찾다의 개념이 아님)
見慣れない(みなれない)、疎い(うとい): 생소하다, 잘 모르다
ゴム : 고무
ガム : 껌
ヌードカラー、杏色(あんずいろ): 살구색
曲がる(まがる): 휘어지다
たわわに : 주렁주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