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간 흐르는 게 참 빠르네요 ㅎㅎ
잇몸에 구멍이 났다는 이유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종종 계십니다.
또한 잇몸 구멍 부위에 혓바닥을 대면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거나, 현재 아프지는 않은데 왜 잇몸에 구멍이 난 것인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올해 첫 포스팅으로 위에 언급한 내용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예전 포스팅과 같이 여러 개의 Part로 나누어 볼게요 ㅎㅎ
㉮ 누공(瘻孔)과 여기에서 느껴지는 맛?
잇몸에 생긴 구멍을 전문 용어로 누공(瘻孔、ろうこう)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Fistula 혹은 Sinus tract라고도 하고요.
cf) 참고로 엄밀히 말해 Fistula와 Sinus tract는 동일 의미가 아닙니다만...
본 포스팅에서는 같은 의미의 용어로 사용하겠습니다.
여하튼 누공은 분명 정상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잇몸에 구멍이 생겼다고 하면, 분명 그 구멍 내부에는 비정상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혓바닥으로 누공 근처를 대보면, 대개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씁쓸한 맛의 정체는 바로 염증물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시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ㅎㅎ
㉯ 누공이 생성되는 이유?
누공이 생성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로 깊은 충치 등으로 치아 내부의 치수가 오염될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치아 뿌리 (치근) 끝에 염증이 생깁니다.
이 염증을 농(膿、Pus)이라고도 표현하는데요...
만약 농이 계속 쌓이는 만성 치근단 농양 (慢性歯根端膿瘍、Chronic Apical Abscess) 상태가 지속되면, 치근 주변을 감싸는 뼈가 서서히 녹게 되며, 결국 농이 뼈를 감싸고 있는 잇몸까지 뚫고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보세요.
참고로 누공이 구강 내 잇몸에 생긴 경우를 일본식 표현으로 内歯瘻(ないしろう)(내치루?)라고 합니다.
누공이 구강 밖 피부로 생긴 경우는 外歯瘻(がいしろう)(외치루?)라고 하고요.
우리말로 직역하면 각각 내치루, 외치루라고 할 수 있으나, 사실 치루라는 어감은 치과보다는 항문외과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저는 그냥 구강 내 누공, 구강 외 누공으로 표현하겠습니다 ㅎㅎ
㉰ 누공을 없애는 방법?
그렇다면 생긴 누공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예전에 해당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와 이야기하다가, 문득 환자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잇몸에 구멍이 생겼으니까, 실 같은 거로 꿰메서 구멍을 다시 메꾸어 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니요"입니다.
누공이 생긴 근원 부위를 찾아내고, 그에 대한 치과적 처치 (신경치료나 발치 등) 및 항생제 복용을 시행하면 저절로 누공은 닫히게 됩니다.
다음 Part 2. 에서는 이런 누공의 근원 부위를 찾아내는 방법 등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계속 내용이 이어집니다~
이번 시간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ほろ苦い(ほろにがい): 씁쓸하다, 약간 짜다
瘻孔(ろうこう): 누공
膿(のう): 농, 염증물, 고름
膿瘍(のうよう): 농양, 농 (고름)이 차 있는 주머니
溜まる(たまる): 고이다, 모이다
慢性(まんせい): 만성
急性(きゅうせい): 급성
頬(ほほ、ほっぺ): 뺨
くぼみ : 움푹 파인 부위
糸で縫う(いとでぬう): 실로 꿰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