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Part 1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ㅎ
국소 마취를 잘하면, 치과 공포증이 있는 환자도 부담을 덜고 치과에 내원할 수 있습니다.
환자 자신이 마취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치과의사가 마취를 할 수 있다면, 과장을 해서 그 치과의사는 명의로 소문날 수도 있습니다 ㅎㅎ
이번 Part 2에서는 국소 마취를 가능한 한, 안 아프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본 포스팅의 제목에 언급된 무통 마취기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 국소 마취를 받을 때 아픈 원인?
마취를 안 아프게 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선 국소 마취를 받을 때 아픈 이유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크게 원인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원인 ① 마취에 대한 환자의 주관적 반응 (가짜 통증)
· 심리적인 요인, 즉 공포감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 이런 심리는 실제보다 더 크게 아픔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 치과 자체에 대해 겁먹은 어린이에게 종종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ㅎㅎ
원인 ② 선천적으로 마취에 과다한 민감성을 가진 경우
· 보통 마취액이 조직 내로 들어가고 나서 시간이 조금 흐르면, 신경 전달 경로의 차단이 일어나게 되므로 마취 주사에 의한 통증을 못 느끼게 됩니다.
· 그러나 선천적으로 신경 감수성이 높게 설정된 사람이 일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이런 경우, 마취 주사에 의한 통증을 남들보다 더 잘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원인 ③ 마취침 (Needle)의 날카로움, 그로 인한 통증 (예통)
· 마취 주사침은 매우 날카롭습니다. (Part 1에서의 사진 참고)
: 잇몸이나 구강 점막에는 미세한 신경이 많으므로, 날카로운 마취침이 들어가는 순간에는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겠죠?
원인 ④ 잇몸이나 구강 점막 안으로 들어가는 마취액의 증가에 따른 압력통증 (압통)
· 제가 3달 정도 전에 포스팅했던 지치주위염 Part, 기억하시나요?
맨 끝에 있는 어금니 안쪽이 붓고 아파요... Part 1. 지치주위염(智歯周囲炎) (tistory.com)
맨 끝에 있는 어금니 안쪽이 붓고 아파요... Part 1. 지치주위염(智歯周囲炎)
아래턱 맨 끝에 있는 어금니의 안쪽 부분이 붓고 아프다는 이유로 내원하는 환자가 종종 있습니다. 10대 후반 ~ 30대 정도로 젊은 나이대의 환자가 해당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요... 또한 붓
ccworld99.tistory.com
: 사랑니로 인한 염증이 잇몸 내에 쌓이게 되고 만약 배출되지 못한다면, 잇몸 내부에 증가된 압력에 의해 통증이 발생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 마찬가지의 논리로 잇몸, 구강 점막 내로 마취액이 들어가게 되면, 일시적으로 조직 내 압력 증가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우리는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됩니다.
: 물론 주입된 마취액은 잇몸, 구강 점막 심부 (내부)에 있는 피질골 및 해면골로 점차 스며듭니다.
: 따라서 조직 내 증가된 압력은 점차 사라지게 되며, 통증 또한 사라지게 되겠죠?
㉯ 국소 마취를 가능한 안 아프게 할 수 있는 해결책
앞에서 4가지 (① ~ ④)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만약 치과의사가 이 4가지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환자는 국소 마취를 받을 때 느끼는 통증 또한 감소할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원인 ② 선천적으로 마취에 과다한 민감성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가지 원인에 대해서는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인①에 대한) 해결책 ① 심리학적 요법 및 진정제
· 우선 환자가 가지는 마취 공포심을, 심리학적으로 최소화하려고 노력해 봅니다.
: 어린이 환자의 경우, 마취 주사를 최대한 시야에 안 보이도록 위치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 다만 치과의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심리학자가 아니므로, 이런 접근은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 환자에게 진정 효과를 보이는 약제의 복용을 권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약국에서 판매하는 진정 효과제, 혹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 치과 내 의식 하 진정, 전신 마취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 이 경우에는 치과 내 해당 장비가 갖춰줘야 합니다.
(원인 ③에 대한) 해결책 ② 도포 마취제의 사용 및 얇은 마취침 선택
· 마취 주사를 적용하기 전, 해당 부위에 도포 마취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표면에 마취가 되고 나서 마취 주사를 적용하면, 주사침에 의한 예리한 통증 감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또한 마취침 (Needle)의 두께가 얇을수록, 주사 시 예리한 통증의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다만 너무 얇은 마취침을 사용하면 부러짐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마취침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원인 ④에 대한) 해결책 ③ 마취액 주입 속도의 조절
· 한 번에, 그리고 빠르게 마취액을 주입하면 그만큼 조직 내 마취액 부피의 급격한 증가가 발생합니다.
: 최대한 천천히 마취액을 주입함으로써, 압력 통증의 세기를 낮출 수 있습니다.
: 참고로 입천장 점막과 같이 치밀한 조직의 경우, 마취액 주입 속도를 최대한 천천히 해야 합니다.
cf) 국소 마취액이 들어있는 카트리지 (앰플)의 온도가 차가운 경우보다, 체온과 유사한 온도의 경우가 마취 시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으나, 논문에 따라 상반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 마취액 주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무통 마취기 및 한계점
치과의사가 직접 악력으로 마취를 하는 경우, 아무래도 마취액 주입 속도를 조절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치주인대 마취를 하는 경우, 치과의사의 악력이 크게 요구되므로 자칫 손이나 팔 근육을 다칠 위험이 있기도 합니다.
무통 마취기는 이러한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으로, 간단하게 마취액 주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마취액 주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조직 내 압력에 따른 통증 (압통) 또한 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만 무통 마취기는 앞에서 제시한 해결책 ③ 에만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인 ②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아무리 도포 마취를 하고 난 뒤에 얇은 마취침을 사용한 무통 마취기로 천천히 마취해도 통증을 느낍니다?!
제가 직접 이런 케이스의 환자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 포스팅의 제목과 같이, 무통 마취기가 만능은 아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Part 3에서는 국소 마취를 했음에도 마취가 잘 안 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시간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포스팅에 첨부된 사진에서 언급된 일본어를 위주로 정리해 볼게요.
ジェルタイプ : 젤 타입 (Gel Type)
表面(ひょうめん): 표면
到達(とうたつ): 도달
範囲(はんい): 범위
圧力(あつりょく): 압력
硬い(かたい): 단단하다, 딱딱하다
スポンジ状(じょう): 스펀지 모양, 형태
浸潤(しんじゅん): 침윤, 스며들어 젖음
染みとおる(しみとおる): 깊게 스며들다, 촉촉이 젖다, 깊이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