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에서 언급했듯이, 치과 국소 마취는 최대한 아프지 않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소 마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치과 치료를 시행할 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끔 존재합니다...
이번 Part 3에서는 제목과 같이, 국소 마취를 성공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취 자체가 잘 안 되는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염증이 과다하게 많이 존재하는 경우
예전에 제가 자주 보던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예시로 들어봤습니다 ㅎㅎ
아마 곪은 곳에 마취가 되냐 안 되냐를 두고, 박명수 연예인과 정준하 연예인 이 둘이 옥신각신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참고로 정답은, 박명수 연예인이 말 한 그대로입니다.
곪은 데는 마취가 (잘) 안 됩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래 이미지와 함께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른쪽 이미지를 참고해 보세요.
· LA (국소 마취제)는 크게 분자형태와 이온형태로 동시에 존재하는데요. (평형 관계)
: 만약 세포막 외부의 환경이 산성도가 높다면 (pH가 낮다면), 분자형태에 산성 이온 (H+ 이온)이 결합되기 쉽습니다.
· 세포막을 통과하여 신경 전달을 저해 (국소 마취를 유도)하는 LA 형태는 분자형태입니다.
: 즉 분자형태 LA가 많을수록 세포막을 많이 통과, 신경 전달 저해가 효과적으로 일어나게 되죠.
이제 왼쪽 이미지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 b. 염증 및 외상 조직에서의 국소 마취를 한 경우 (세포막 외부의 pH는 7.1)
: a. 건강한 조직 (세포막 외부 pH 7.4)에서의 국소 마취를 한 경우보다 분자형태의 LA가 적습니다.
: 그만큼 세포 내부로 들어가는 분자형태 LA (deprotonated LA)가 적어지며, 세포막 내의 분자형태는 다시 이온형태 (protonated LA)와 새로운 평형을 이루게 됩니다.
: 하지만 세포 내부에서는 절대적인 분자형태의 LA 양이 적기 때문에, 이온형태의 LA 또한 양이 적게 됩니다.
: 이는 곧 결국 세포 내부로 Na+가 들어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게 됩니다.
(a. 8개의 Na+ 채널 기능 방해 vs b. 4개의 Na+ 채널 기능 방해)
· Na+가 세포 내부로 많이 들어올수록, 신경 전달이 잘 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합시다.
: 신경 전달이 잘 되는 것 = 마취가 잘 안 됨.
: 결국, 보다 산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염증 및 외상 조직에서는 국소 마취가 잘 안 됩니다.
㉯ 뼈가 선천적으로 두꺼운 경우 (특히 아래턱 어금니에 대한 치과 치료 시)
뼈는 크게 단단한 피질골(皮質骨)과 스펀지 형태의 해면골(海綿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부에는 각종 혈관과 신경이 위치하고 있고요.
위 이미지처럼 피질골의 두께가 두꺼울 수밖에 없는 부위 (아래턱 어금니 부위)는 그만큼 마취액이 신경이 있는 골 내부로 스며서 들어오기 까다롭겠고, 이 의미는 마취 주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취가 잘 안 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cf) 개인적으로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오래 저작하여 턱이 발달된 중년 남성의 환자를 마취할 때 종종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 마취가 잘 안 될 때의 해결 방법?
생각보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떻게 보면 무식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해결 방법은 바로 국소 마취를 남들보다 더 많이 적용하는 것이죠 ㅎㅎ
마취액의 절대적인 양을 늘림으로써, 신경에 마비 효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물론 고혈압 환자의 경우, 국소 마취제의 과다한 적용은 조심해야 합니다...)
일단 3개의 Part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 포스팅 주제도... 아마 마취에 관련된 내용이지 않을까 합니다 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시간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注射(ちゅうしゃ)を打(う)ってもらう : 주사를 맞다
麻酔(ますい)が効(き)かない : 마취가 듣지 않다, 효과가 없다
膿む(うむ)、化膿(かのう)する: 곪다 (화농이 되다)
芸能人(げいのうじん): 연예인
口論する(こうろんする): 옥신각신하다
阻害(そがい): 저해, 방해
顎(あご): 턱
麻痺(まひ): 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