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공족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카공족이란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 음식 등을 주문해 놓고서는, 카페 좌석에 앉아 공부 또는 과제를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 중에는 단순히 책만 펴 놓고 공부하는 사람도 많으나, 노트북으로 공부 및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장시간 노트북을 이용하는 카공족에게는 반드시 노트북의 배터리가 부족하게 되는데, 이들은 보통 좌석 근처에 있는 콘센트에 노트북 충전기를 연결함으로써 배터리의 부족을 해결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저도 종종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는데요.
착탈식 배터리의 무게가 꽤 있어서... 배터리를 뺀 노트북에 충전기를 연결하고 콘센트에 꼽아서 이용한 적이 있습니다 😄
여하튼 우리나라의 카페에서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냐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카공족이 일본 카페에서 우리나라처럼 행동했다가는 큰일 날 수 있습니다!
㉮ 전기도둑(電気泥棒)
갑자기 기분 나쁜 단어가 소제목으로 되었네요 ㅎㅎ
하지만 실제 일본에서 종종 쓰이는 단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공공장소에서 허가 없이 마음대로 콘센트를 이용하여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을 電気泥棒(でんきどろぼう)라고 합니다.
즉 카공족이 일본 카페에 놀러 가서 우리나라처럼 행동한다면, 순식간에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죠;;;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일본 카페뿐만 아니라 음식점, 심지어는 출퇴근하는 회사에서도 함부로 콘센트를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사용금지'라고 적힌 콘센트 캡이 실제로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고요.
이쯤되면 우리나라 사람이 보기에,
'일본은 왜 이렇게 야박하냐? 기껏 콘센트를 이용하는 것 가지고는...'
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런 세세한 것에 꽤나 철저하게 비용을 부과하며, 그것에 순응하는 나라입니다.
㉯ 함부로 전기를 이용하는 행위, 일본에서는 엄연한 절도죄!
무엇보다도 일본의 법에서는 전기를 엄연히 재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즉 무단 전기 사용은 절도죄가 되어버리고, 10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 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하네요;;;
실제로 일본에서 무단으로 이웃집 전기를 사용하다가 체포되어 버린 일도 있다고 합니다😮
㉰ 일본 여행 중 중요한 순간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배터리가 다 떨어져 버린다면? 카페에서 충전이 안 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의 소제목과 같이, 여행 중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반드시 배터리를 충전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을까요?
① 무료로 충전이 가능한 카페를 찾기
물론 일본도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ㅎㅎ
우리나라 카페만큼은 아니지만, 일부 카페에서는 무료로 콘센트를 이용하여 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スタバ) 、도토루 커피(ドトールコーヒー)、珈琲館、カフェ·ド·クリエ 등등 대형 커피 체인점에서는 콘센트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니 참고해 주세요.
② 보조 배터리를 항상 들고 다니기
일본인들은 보조 배터리를 휴대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보조 배터리를 집에서 충전함으로써, 내가 필요한 전기는 내가 확보한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멋대로 공공장소의 콘센트를 사용함으로써 폐를 끼치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라고도 생각할 수 있어요.
즉 일본 만의 迷惑文化(めいわくぶんか)가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카페에서의 콘센트 사용이 문제 되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은 2023년 3월 3일인데요...
바로 어제 2023년 3월 2일에, 각종 뉴스에서 '도가 지나친 카공족'에 대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글을 가져오거나 링크를 달기는 애매한지라... 한번 검색해 보시면 어떤 내용일지 아실 것 같습니다.
바로 위의 오른쪽 이미지처럼, 어떤 카공족이 카페에 멀티탭을 들고 와서 노트북, 패드, 스마트 폰 등등을 한꺼번에 충전하고 있더라고요...
아무리 우리나라 카페에서 콘센트 사용이 자유롭다고 해도, 이렇게 멀티탭을 이용하여 스마트 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는 도가 정말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어제 있었던 뉴스로 인해 카페에서 자유롭게 콘센트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찬반 이슈가 생겨났습니다.
게다가 전기 요금마저 올라간 상황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는 고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카공족에 관련된 문제는 더욱더 대두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일본어 단어입니다.
電気泥棒(でんきどろぼう): 전기도둑
差し込む(さしこむ): (콘센트 등을) 꼽다, (햇빛 등이) 들이비치다
差し込み口(さしこもくち): 콘센트
破廉恥(はれんち): 파렴치
世知辛い(せちがらい): 쪼잔하다, 야박하다
精々(せいぜい)のところ : 기껏
窃盗罪(せっとうざい): 절도죄
迷惑(めいわく)をかける : 폐를 끼치다
モバイルバッテリー : 보조 배터리
電源(でんげん)タップ、テーブルタップ : 멀티탭
度が過ぎる(どがすぎる): 도가 지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