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는 10가지 정도의 발치 후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발치된 자리 (발치와)에 지혈이 되어 혈병 (피떡)이 생성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혈이 안 되면 과다 출혈로 응급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고요.
만약에 지혈이 잘 되어 혈병이 만들어졌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 혈병이 발치와로부터 탈락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한 선천적으로 출혈 자체가 잘 안 되는 사람은 또 어떨까요?
이번 시간에는 이런 케이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과적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 건성 발치와 또는 드라이 소켓 (Dry Socket)
대개 발치를 하고 난 뒤에 마취가 풀리는 시점이 되면 통증이 생기게 되며, 이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은 대개 발치 후 1 ~ 2일 정도 이내에 사라지므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꽤 낮은 확률로 발치 후 3 ~ 5일 쯤에 매우 강한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발치와 뿐만 아니라 주변 부위까지 통증이 있는 형태인데, 이를 방사통이라 합니다.
게다가 발치를 한 부위에 역한 냄새, 즉 악취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 경우에는 치과에 다시 내원해야 합니다.
실제로 발치된 부위를 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위 2장의 이미지와 같이 발치와에 혈병이 탈락되어 치조골이 드러나 있는 경우를 건성 발치와, 발치 후 치조골염 혹은 드라이 소켓 (Dry Socket)이라고 합니다.
일본어 표현으로는 抜歯後歯槽骨炎(ばっしごしそうこつえん)、ドライソケット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건성 발치와, 드라이 소켓의 원인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원래 발치와에 있어야 할 혈병이 없어졌기 때문에 건성 발치와, 드라이 소켓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지난 시간에 언급한 발치 후 주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가 많은데요.
(음압이 걸리는 흡연 및 빨대를 이용한 음료 섭취, 무리한 가글, 잘못된 양치질 등등)
하지만 발치 후 주의사항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건성 발치와, 드라이 소켓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발치 직후 발치와에 출혈이 충분하지 발생하지 않을 때인데, 다음과 같이 2가지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① 치조골 내에 혈관 분포 자체가 많지 않은 경우... (환자 고유의 팩터)
② 발치 대상이 되는 치아의 주변에 큰 고름이 있는 경우, 이로 인해 해당 치아 주변은 뼈의 밀도가 높아지는 골경화가 일어나며 발치와 주변의 혈관 분포는 낮아지게 됨...
이 때 치과의사는 발치 시 출혈의 정도를 잘 생각해야합니다.
저의 경우 이상할 정도로 발치와의 출혈의 정도가 낮다고 판단하면요...
발치된 치조골 (발치와) 부위를 최대한 긁어줘서 일부러 피를 내게끔 합니다.
의도적으로 출혈을 일으킴으로써 혈병 유도를 꾀하는 것이고요.
물론 환자에게 건성 발치와, 드라이 소켓의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 건성 발치와, 드라이 소켓의 치료법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건성 발치와, 드라이 소켓이 발생한 경우라면 상당히 강한 방사통이 발생했으므로, 환자는 치과에 내원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참을 수 있는 통증이 아니기 때문이거든요.
어쨌든 환자의 해당 발치와 부위를 소독 (드레싱)을 하고, 유지놀이라는 물질이 적용된 거즈를 발치와에 넣어주면 일단 방사통은 진정이 됩니다.
단 신경을 진정시켜주는 유지놀이 발치와 내에 계속 놓여져 있으면 골 괴사의 우려가 있습니다.
해당 거즈를 1 ~ 2일 정도만 발치와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하여 꾸준히 약을 복용하도록 말씀드립니다.
물론 발치 후 주의사항을 꼭 지키라고 말씀드리면서요.
이번 시간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悪臭(あくしゅう): 악취, 역한 냄새
放射通(ほうしゃつう): 방사통, 한 점을 중심으로 방사적으로 퍼져나가는 통증
脱落(だつらく): 탈락
濯ぎ(すすぎ、ゆすぎ): 헹굼, 가글
掻く(かく): 긁다
消毒(しょうどく): 소독
抗生剤(こうせうざい): 항생제
鎮痛剤(ちんつうざい): 진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