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Part 1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소금 양치는 추천하기 어렵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득 보다 실이 많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외로 소금 양치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어르신 분들이 계신다는 점은 분명 무시할 수는 없어요.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이런 분들이 평소에 하고 있는 소금 양치가 과연? 어떤 형태일지에 대해서입니다...
아마도 Part 1처럼 직접 소금을 치아 및 잇몸에 문질러서 하는 양치법이 아니라, 일반적인 양치 후에 소금물로 가글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서 이번 Part 2에서는 소금물 가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cf) 가글과 입 헹굼 (입가심)의 차이?
가글은 입 안 목구멍까지 구석구석 용액으로 헹구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함수라고도 하며, 일본어로는 嗽(うがい), 영어로는 Mouthwash라고 합니다.
입 헹굼 (입가심)은 입 안 용액을 목구멍으로 보내지 않은 채로 가볍게 헹구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입 헹굼을 일본어로 口漱ぐ(くちすすぐ), 영어로는 Oral rinse입니다.
㉮ 소금물을 품위 있게 말하면? 식염수(食塩水)
① 생리식염수
생리식염수는 일본어로 生理食塩水(せいりしょくえんすい)라고 하고, 영어로는 Saline Solution이라고 합니다.
약 0.9% 농도의 염화나트륨 (NaCl) 용액이 일반적인데, 염화나트륨 용액을 달리 말하면 바로 소금물입니다.
이때 0.9%라는 수치는 혈액 및 림프액의 농도와 같은데요.
이를 등장성 용액 (등장액)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생물의 이치(生物の道理)를 따르는 식염수, 즉 생리식염수라는 용어가 생겼다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참고로 생리식염수는 등장액이기 때문에 혈관 내에 직접 들어가도 삼투압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며, 그로 인해 적혈구의 변형 및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을 이용한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링거 (수액)입니다 ㅎㅎ
② 치과에서 자주 사용되는 생리식염수
생리식염수는 치과에서도 흔히 쓰이는 용액 중 하나인데요.
그 이유는 생리식염수 내에 있는 NaCl (소금)이 다음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 소염(消炎、しょうえん): 염증을 해소시킴
● 살균(殺菌、さっきん): 미생물을 죽임
소염과 살균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생리식염수를 사용합니다.
● 발치와 (발치된 부위)의 소독
● 임플란트 1차 수술
● 근관치료 (신경치료) 시 근관 소독, 세척
● 보톡스 시술 시 희석 용액
㉯ 0.9% NaCl 용액 (생리식염수)보다 높은 농도의 식염수의 효과는?
앞에서 생리식염수는 삼투압 변화가 없는 등장성 용액 (등장액)이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NaCl (소금)의 농도를 더 높게 한 식염수는 뭐라고 할까요?
이때의 식염수는 고장성 용액 (고장액)이라고 하며, 이 용액이 신체 내에 들어가게 되면 삼투압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삼투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시면 이해가 되실 건데요.
위 왼쪽 이미지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고장성 식염수가 잇몸에 적용된다면 어떨까요?
고장성 식염수가 잇몸 내 체액보다 더 높은 농도를 가지게 되므로, 잇몸 내 체액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삼투압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잇몸에 염증 (액체성 고름)이 있는 치주염 상태에서 고장성 식염수가 적용된다면?
바로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잇몸에 있던 고름이 외부로 빠져나올 수 있게 됩니다!
그로 인해 잇몸 부종 (부기, 붓기)도 빠질 수 있고요...
물론 이 용액만 이용해서는 고름이 드라마틱하게 빠져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잇몸 염증에 대한 보조적인 요법으로 생각해 볼 여지는 있습니다.
참고로 위 오른쪽 이미지처럼 고장성 식염수가 혈관 내로 직접 들어온다면, 적혈구가 터져버리는 용혈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 일어나겠죠?
㉰ 적절한 농도의 식염수의 가글은 효과가 있음!
논문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제목은 Effect of Saline Mouthwash on the Oral Flora이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글 검색하셔서 읽어보시면 될 듯한데요.
물론 논문이라는 것이 항상 옳다고는 할 수 없으나, 해당 논문이 주장하는 흐름을 같이 하는 문헌은 매우 많으므로 신뢰성 부분은 그리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
논문 첫 부분에 있는 요약 부분 (Summary)의 일부만 해석, 정리해 봤습니다.
● 함수 (구강 내 가글)는 치아와 잇몸, 구강 내 점막을 용액으로 담그는 과정이며,
함수의 목적은 구강 위생의 향상 및 특정한 구강 병리를 처치하는 점에 있음
(이하는 일부 생략)
● 구강 내 가글을 하고 2분 뒤, 다음과 같이 실험에 쓰인 4가지 용액 모두에서 구강균주 (Oral flora)의 감소를 보임
● 참고로 식염수의 살균 효과는 그람 양성균 (충치 유발 균인 S.Mutans가 대표적)에서 더 큰 효과가 있었음
① 0.9% 식염수 (생리식염수)
: 가글 후 2분 간격에서만 효과가 나타남
② 2% 식염수 (흔히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농도)
: 가글 후 3시간 동안 구강균주에 대한 살균 효과가 지속됨
: 이런 이유로 해당 식염수는 구강 내 가글로서의 단기 적응증으로 처방 (prescribe)될 수 있음
③ 5.8% 식염수
: 구강균주의 확실한 감소는 5.8%, 23% 식염수에서만 보임
: 가글 후 5시간 동안 살균 효과가 지속
: 실험 참가자는 23% 식염수에 비해 이 용액의 농도에 잘 견딜 수 있었음
④ 23% 식염수
: 구강균주의 확실한 감소는 5.8%, 23% 식염수에서만 보임
: 가글 후 7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
: 매우 자극적인 (pungent and irritating) 맛이 있으므로, 해당 용액으로 가글 하는 것은 피해야만 함
생리식염수보다 어느 정도 높은 NaCl 농도를 가진 식염수로 가글 하면, 보다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NaCl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매우 짠맛 때문에 가글 하기가 매우 어렵겠죠?
게다가 고농도 NaCl 용액의 경우 입 안 점막에 매우 높은 삼투압이 걸리게 되는데, 그로 인해 점막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서 점막에 상처가 발생할 수 있으며, 구강건조의 위험성까지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최대 3% 정도의 식염수로 가글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ㅎㅎ
다만 잇몸에 문제가 있다면, 치과에서 잇몸 치료를 받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이번 시간의 일본어 표현입니다.
嗽(うがい): 가글 (함수)
漱ぐ(すすぐ、ゆすぐ): (입을) 헹구다, 가볍게 씻다 (일상에서는 すすぐ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生理食塩水(せいりしょくえんすい): 생리식염수
赤血球(せっけっきゅう): 적혈구
リンゲル液(えき): 수액, 링거액
洗浄(せんじょう): 세정, 세척
膿(うみ、のう): 농, 고름
溶血(ようけつ): 용혈, 적혈구가 깨져버리는 현상
少(すく)なくとも : 적어도
あまりにも : 지나치게, 너무나도
しょっぱい : 맛이 짜다, 인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