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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것 저것

일본에서는 대변 (ㄸ)으로 병을 치료한다고? Part 1. 장 내 미생물에 대해(腸内にいる微生物に対し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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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파트 마지막에서, 다음 파트에서는 미생물에 대해서 알아보겠다고 언급했었는데요.

 

음... 미생물과 관련된 이번 파트의 주제는 뜬금없이 더러운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

미리 주의하세요 ㅎㅎ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는 대변 (더러운 그것 맞습니다;;)으로 각종 병을 치료하는 요법이 일반 의원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더럽고 (?) 독특한 치료법을 장 내 플로라 이식(場内フローラ移植)라고 하는데요.

의외로 난치성의 질환을 해결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크게 Part 1, 2로 나누어 볼 것이고, 이번 시간엔 우선 장 내 미생물에 대해 간단하게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 장 내 미생물의 종류

 

● 장 내 미생물에는 약 1000여 개의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 물론 이 블로그는 생물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공간이 아니므로, 이 1000여 종류에 대해 일일이 학명 및 분류, 특성에 대해 알아보지는 않을 거예요 ㅎㅎ

 

● 다만 장 내 미생물의 대략적인 분류에 대한 키워드는 알 필요가 있습니다.

→ 이번 주제에서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 더욱이 일본에서 이 키워드는 일본만의 특이한 단어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 블로그의 주제 중 하나인 일본어 학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 장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 즉 세균은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장내에 존재하는 1000여 종류의 세균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음. 캐릭터 표정만 봐도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 알 수 있으며, 이 3가지 세균 분류를 부르는 방법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약간의 차이가 있음. 출처는 ac-illust.com.

 

 

① 유익균

 

● 말 그대로 우리 몸에 유익함을 주는 세균을 말합니다.

● 일본어로는 선옥균, 즉 善玉菌(ぜんだまきん)이라고 표현합니다.

 

ex) L.bifidus (요구르트에 들어있는 그 비피더스 맞습니다ㅎㅎ) 등

 

 

② 유해균

 

● 유익균과 반대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세균을 의미합니다.

● 일본어로는 악옥균, 다시 말해 悪玉菌(あくだまきん)이라고 합니다.

 

ex) E.coli (대장균), S.mutans (충치 관련 세균), P.gingivalis (잇몸 질환 관련 세균) 등

→ S.mutans와 P.gingivalis는 저의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치과에서도 매우 중요한 종류의 균들입니다.

→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위의 두 세균에 대해 자세히 언급할 예정입니다.

 

 

③ 기회주의균 혹은 기회감염균

 

● 우리 몸의 컨디션이나 음식물 등의 장 내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성격이 바뀔 수 있는 세균을 의미합니다.

(아래 이미지 ⓑ를 보시면 이해가 됩니다)

● 장내 미생물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 일본어로는 일화견균, 즉 日和見菌(ひよりみきん)으로 표현합니다.

 

 


★참고★ 여기서 善玉、悪玉、日和見의 표현은 세균에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善玉의 원래 의미는 착하고 좋은 사람 or 선한 역할이며, 善玉菌은 선한 역할을 하는 균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반대로 悪玉의 원래 의미는 나쁜 사람 or 악당 역할이고, 悪玉菌은 나쁜 역할을 하는 균으로 생각하면 되겠죠 ㅎㅎ 

 

→ 일본 에도시대의 그림 草双紙을 보면 두 사람이 그려져 있으며 각자 동그라미도 크게 그려져 있는데, 이 동그라미(玉)에 각각 선(善)과 악(悪)이 써져 있습니다. 이 것이 이 단어의 시초라고 합니다.

→ 구글에다가 草双紙 善玉로 검색하시면 해당 그림이 나오니 관심 있으시면 검색을...

 

cf) HDL, LDL과 같이 우리 몸에 좋거나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을 표현할 때에도 일본에서는 善玉、悪玉를 사용합니다 ㅎ

 

 

日和見의 의미는 날씨를 살펴봄 or 형세를 관망하면서 유리한 쪽으로 언제든지 붙으려고 하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 첫 번째 의미는 한자 의미 그대로  日和 (화창한 날씨) + 見 (보다)의 측면에서 나온 것입니다.

 

cf) 10 ~ 20대에서는 日和る(ひよる)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어원과 다르게 놀라다, 무서워하다, 겁나다 등의 부정적인 어감으로 사용됩니다.

 

→ 두 번째 의미는... 다른 말로 하면 기회주의라고 할 수 있겠죠? ㅎㅎ 이에 대한 어원의 유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본 내 치열했던 어떤 전투 중, 특정 세력 A가 다른 두 세력 B, C가 싸우는 것을 관망하면서 어느 세력이 우세한 지를 파악하며, 우세하다고 생각한 세력으로 A가 합류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cf) 두 번째 썰은 기회주의라는 의미를 생각했을 때 딱 들어맞기는 합니다 ㅎㅎ

 


 

㉯ 장 내 미생물의 밸런스

 

● 다음 이미지를 참고해 보시죠.

 

ⓐ (왼쪽 이미지) 장내에 있는 유익균과 유해균, 기회주의균의 이상적인 비율을 나타냄. ⓑ (오른쪽 이미지) 기회주의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이미지. 출처는 ac-illust.com.

 

ⓐ 유익균 : 유해균 : 기회주의균 = 1 : 2 : 7

 

● 1: 2: 7은 장 내에 이상적인 세균 구성 비율로 알려져 있습니다.

→ 만약 이 비율이 무너지면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며, 각종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 여기서 기회주의균의 비율이 70%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 기회주의균의 특징

 

● 장 내 환경에 따라 유익균이 우세하다고 판단 시, 기회주의균은 유익균 성질로 바뀝니다.

●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 위 ⓐ에서 언급했듯이, 기회주의균의 비율이 70%라는 점은 유익균의 성질, 유해균의 성질 모두로도 쉽게 변할 수 있는 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되면 ⓑ에서 그려진 시소 기울기처럼,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게 되며, 특히 유해균이 우세한 상황으로 가게 되면 각종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 장 내 미생물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방법?

 

● 보통 장 내 미생물 환경이 안 좋게 되는 경우는 유해균이 증식된 경우이므로, 외부에서 유익균을 보충해 주는 방법을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어? 여기서 어떤 제품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바로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스(プロバイオティクス)를 섭취함으로써 불균형해진 장 내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광고 아닙니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소화 과정에서 해당 유익균이 파괴되지 않아야 하는 조건이 있고, 아무래도 저용량으로 꾸준히 먹어야 하는 시간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 그러면 장 내 환경을 직접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으며, 이 것이 다음 Part 2에 소개할 장내 플로라 이식(場内フローラ移植)입니다 ㅎ


이번 시간에 설명해 볼 일본어 단어입니다.

참고로 善玉菌、悪玉菌、日和見菌은 본문에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腸内(ちょうない): 장내

微生物(びせいぶつ): 미생물

細菌(さいきん): 세균

役割(やくわり): 역할

コレステロール : 콜레스테롤

語源(ごげん): 어원

機会主義(きかいしゅぎ): 기회주의

エピソード : 썰, 에피소드

シーソーの傾き(かたむき): 시소의 기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