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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것 저것

일본 집, 겨울만 되면 왜 이리 춥나요? Part 2. 일본 집의 단열 문제에 대하여(日本の家の断熱問題に対し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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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혹시 집 안에서 무엇을 입고 계신지요?

뜬금없는 질문을 드려서 죄송하지만, 이 질문은 이번에 다뤄볼 주제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 계실 것이고, 추위를 좀 타시는 분은 긴팔 및 긴바지를 입고 계실 겁니다.

 

그러면 일본 사람들은 겨울철에 집 안에서 무엇을 입고 있을까요?

적어도 우리나라처럼 반팔, 반바지를 입고 생활하는 일본인은 정말로!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번 파트에서 다루었던 난방 용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집은 반팔, 반바지를 입기 힘들 정도로 춥다는 것인데, 이 말은 일본 집의 단열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해 줍니다.

 

자, 여기서 오늘의 주제가 나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일본 집의 단열 문제에 대해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철에 일본 집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 2개 이미지 모두 두꺼운 겉옷과 모포를 입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음. 출처는 photo-ac.com

 

집 안에서 난방을 아무리 해도 생성된 열이 외부로 빠져나간다는 의미이고요, 이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원인은 외벽에 설치된 단열재에 관련된 문제, 그리고 창문의 문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외벽 단열재

재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기서는 단열재의 성능은 두께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일본의 집 안에 들어가는 단열재의 두께는 우리나라의 경우보다 얇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만큼 외풍이 집 안으로 잘 들어오며, 집 안의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기 쉬운 것이죠.

 

(왼쪽 이미지) 외벽에 들어가는 단열재, (오른쪽 이미지) 바닥 난방을 위한 재료, 참고로 열기는 벽, 창문 뿐만이 아니라 바닥으로도 빠져나감, 참고로 최신식으로 지어지는 집에는 위와 같이 바닥 난방이 거실 등 일부 공간에 적용되는 추세임. 출처는 photo-ac.com

 

그러면 왜 일본 집에 들어가는 단열재 두께가 우리나라보다 얇은 것이냐? 이에 대한 대답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정해진 외벽에 관한 열 관류율 (열 통과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음 수치표를 비교해 보시죠.

 

① 우리나라의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한 외벽 열 관류율 수치입니다.

지역 구분 중부 1 지역 (강원도, 경기 북부) 중부 2 지역 (서울, 경기 대부분, 대전 등) 남부 지역 (부산, 대구) 제주도
열 관류율 (열 통과율) 0.170 이하 0.240 이하 0.320 이하 0.410 이하

 

② 2016년 일본의 국토교통성(国土交通省)에서 고시한 외벽 열 관류율 수치입니다... 참고로 2016년 이전에는 아래에 나타난 열 관류율 수치보다 덜 엄격했습니다.

지역 구분 1 (홋카이도 북쪽) 2 (홋카이도) 3 (토호쿠) 4 (토호쿠) 5 (혼슈) 6 (혼슈)  7 (큐슈, 시코쿠 남쪽) 8 (오키나와 등 남서쪽)
열 관류율 (열 통과율) 0.46 0.46 0.56 0.75 0.87 0.87 0.87 정해지지 않음

 

우리나라의 열 관류율이 가장 높은 제주도의 0.410 vs 일본의 열 관류율이 가장 낮은 지역 1 (홋카이도 북쪽)의 0.46...

 

참고로 겨울의 제주도는 영상권이고, 홋카이도 북쪽은 우리나라 강원도의 산지만큼 추운 지역인데요, 위 수치는 법적으로 정해진 최소한의 외벽 단열재의 성능이 제주도가 홋카이도 북쪽보다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일본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홋카이도 북쪽에 있는 집 외벽에 들어가는 단열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제주도에 있는 집 외벽의 단열재보다 성능이 부족하고 두께가 얇다는 결론이 얻어집니다!?

 

실제로 일본 내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실제로 일본 내 건축에 관련된 사단 법인은 국토교통성에서 고시한 열 관류율보다 엄격한 기준을 권유하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 사단 법인의 입장입니다... 사단 법인의 입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거든요.

 

ⓑ 창문

일본의 창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이중 새시가 아닌 단일창의 형태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이 되면 단일창으로 이루어진 창문에는 습기가 맺혀 물이 흐르게 되는데, 이를 결로(結露)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현상은 단열이 약해서 발생하는 것이며, 집 내부에 곰팡이(カビ)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왼쪽 이미지) 단일창, (중간 이미지) 단일창에 생긴 결로 현상, (오른쪽 이미지) 이중 샷시. 출처는 photo-ac.com

 

그러면 왜 일본의 창문은 단일창이 많은 것일까요? 이것도 ⓐ 외벽 단열재의 문제점과 거의 동일합니다.

즉 다음과 수치표를 참고해 보세요.

  창문
표시 구분 (열 관류율) 2.33 이하 2.33 ~ 3.49 3.49 ~ 4.65 4.65 초과
등급 기호 ★★★★ (4성, 최고급) ★★★☆ (3성) ★★☆☆ (2성) ★☆☆☆ (1성)

(2011년 일본 경제산업성이 고시한 창문의 열 관류율에 따른 등급 구분)

(窓等の断熱性能に係る情報提供に関するガイドライン)

 

위 수치대로 따지면 4성 (열 관류율이 2.33이하)이 가장 좋은 단열 효과를 보이는 창문이라고 해석이 되는데요, 참고로 우리나라의 중부 1 지역의 창문 열 관류율은 0.900 이하, 가장 따뜻한 제주도의 창문 열 관류율은 1.600 이하입니다.

 

즉 이 수치의 의미 또한 ⓐ 외벽 단열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의 창문에 대한 단열 기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무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집을 짓는 건축업자의 입장에서 비용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에 언급된 법적 기준을 최소한으로 맞출 것임에 틀림이 없고, 그러다 보니 단열재와 마찬가지로 창문도 단순한 단일창 형태가 될 수밖에 없겠죠... 물론 이중새시도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결론입니다.

 

일본 정부는 단열에 대한 기준이 이상하게도 무르다! 이로 인해 겨울철 일본 집은 추울 수밖에 없다!

 

다음 시간에는 일본 집 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ヒートショック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파트에서 생각해 볼 단어.

 

もしかして : 혹시

唐突(とうとつ)だ : 뜬금없다

左右(さゆう)される : 좌우되다

厚さ(あつさ): 두께

貫流率(かんりゅうりつ): 관류율, 관류는 뚫고 흐른다는 의미

通過率(つうかりつ): 통과율

厳しい(きびしい) ↔ 甘い(あまい): 엄격하다 ↔ 무르다

誘う(さそう): 권유하다

単板ガラス(たんばん): 단일창

二重サッシ(にじゅうさっし): 이중 새시

最小限(さいしょうげん): 최소한

~に間違(まちが)いない : ~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