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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관련된 일본어/궁금증을 풀어 주는 치과 상식

충치가 잘 생기는 음식은 어떤 건가요? 우식유발지수(う蝕誘発指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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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설날 연휴는 잘 지내셨을까요?
코로나 분위기가 좀 수그러진 만큼, 오래간만에 친척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만큼 맛있는 음식도 많이 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주제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충치가 생기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 차이가 있다면 어떤 음식이 충치가 잘 생기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오래간만에 치과에 관련된 내용을 업로드하네요 ㅎㅎ

우선 충치가 생기는 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치아와 잇몸이 오복 중 하나라고 할 만큼 선천적으로 타고난 경우도 중요합니다만, 여기서는 선천적 조건을 제외하겠습니다...

충치에 관련된 세균의 먹이가 되는 당 성분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그 당 성분이 얼마나 치아에 잘 붙어 있는지에 따라 충치의 발생 정도를 수치화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세균의 먹이가 되는 당 성분의 양을 ① 당도라고 하며, 당 성분이 치아에 얼마나 잘 붙어 있는지에 대한 것을 ② 점착도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① 당도와 ② 점착도를 고려한 공식을 세울 수 있는데 이를 우식유발지수 혹은 충치유발지수라고 합니다.
(우식이라는 용어는 충치라는 것을 예전 파트에 설명했습니다)

영어 약자로는 CPI라고 하는데요.
이 CPI를 공식화하면 다음과 같으며, 음식에 따른 CPI 수치는 아래 이미지와 같습니다.


치아우식유발지수 (CPI) = (2.581343 × ① 당도) + (0.598324 × ② 점착도)
논문 출처는 SH Shin 외, 당도와 점도를 이용한 식품의 치아우식유발지수 산출,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16)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음식의 우식유발지수 (충치유발지수), 젤리, 캐러멜, 엿, 딸기잼, 비스킷, 과자, 초콜릿 등 숫자가 크면 충치 유발의 가능성도 커짐. 출처는 대한치과의사협회 공식 블로그.


우식유발지수 CPI의 공식을 잘 살펴보면, ① 당도 앞의 상수가 ② 점착도 앞의 상수보다 약 4배 이상 큰 것을 알 수 있네요.
이 의미는 우식, 즉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에 ② 점착도보다는 ① 당도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참고로 이 CPI 공식에서는 시간적 요인이 직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 ② 점착도에 간접적으로 시간적 요인이 포함되어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젤리가 가장 높고, 그다음에 캐러멜이나 엿 등의 수치가 높은데... 딱 봐도 이 식품들은 엄청 달기도 하면서도 치아에 끈적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겠죠?
그다음 수치로는 딸기잼, 비스킷, 과자, 초콜릿 등등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의 우식유발지수 CPI의 공식은 우리나라와 약간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일본 사이트에서 겨우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때의 CPI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CPI = (ⓛ × ②) + (③ × ④)
논문 출처는 松久保隆 外、う蝕誘発能による食品の分類, 歯科学報  (Journal of the Tokyo Dental College Society)  (1983)
 

이때의 상수 ① ~ ④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プラークを作る力 : 플라크를 만드는 힘
② 酸を作る力の強さ : 산을 만드는 힘의 세기
③ その食品を食べている時間 : 음식을 먹고 있는 시간
④ 食べ終わっても口のに残って作用する時間の長さ : 먹고 난 뒤에도 입 안에 잔류하여 작용하는 시간의 길이

①과 ②는 쉽게 말해서 치아의 표면을 얼마나 잘 녹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요소이고요.
우리나라의 CPI와는 다르게 ③, ④와 같이 시간적 요소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 공식에 따라 얻어지는 음식의 CPI 수치는 다음 이미지와 같습니다.

일본의 CPI 지수, 여기서는 캐러멜, 웨하스 등의 과자, 카스테라, 비스킷, 초콜릿 순으로 우식 발생능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음. 출처는 www.shoi-dental.com/blog/2017/07/post-26-479647.html.


일본에서도 캐러멜, 과자 등은 상당히 높은 충치 유발능을 보이고 있네요.

특이한 것은 과자 종류 중 웨하스가 비스킷, 포테이토 과자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CPI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젤리가 일본의 CPI 항목에는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대략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CPI의 순서는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젤리와 캐러멜, 과자 등은 대표적으로 CPI가 높은 음식이며, 그만큼 충치가 생기기 쉬움. 출처는 photo-ac.com.


결론
젤리와 캐러멜, 과자 등은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조심하자!

cf) 의외로 초콜릿은 젤리, 캐러멜, 과자보다도 낮은 충치발생지수를 보이네요... 그렇다면 이들 대신에 초콜릿을 간식으로 하는 게 낫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ㅎㅎ 초콜릿 덕후 분들은 그나마 희소식이겠네요 ㅎ


이번 파트에서 생각해 볼 만한 단어입니다.

和らぐ(やわらぐ): 누그러지다
エサ : 먹이
糖(とう): 당
成分(せいぶん): 성분
誘発(ゆうはつ): 유발
指数(しすう): 지수 (Index)
粘着(ねんちゃく): 점착, 달라붙음
にちゃにちゃする : 쫀득거리다, 끈적거리다
公式(こうしき): 공식
割り出し(わりだし): 산출
食べ終わる(たべおわる): 먹는 것을 끝내다, 다 먹다
ゼリー : 젤리
キャラメル : 캐러멜
お菓子(おかし): 과자
~しやすい : ~ 하기 쉽다
歯が溶ける(はがとける): 치아가 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