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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관련된 일본어/궁금증을 풀어 주는 치과 상식

치과에서 충치 예방 치료를 받았는데, 오히려 이 부위에 충치가 생겼어요. Part 2. 실란트의 맹점과 그에 대한 대책(シーラントの盲点と対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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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Part 1에 이어서, 이번에는 치아 홈 메우기의 맹점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원장님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ㅎㅎ

 

한번 더 치아 홈 메우기의 과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치아 표면을 깨끗하게 하고, 계곡 (구)에다가 산성 처리를 살짝 한 다음, 실란트를 넣고, 빛을 쏘면서 마무리

이 과정을 먼저 읽어 주세요.

 

치아 홈 메우기, 즉 실란트를 한 어금니에 2차우식이 발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①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실란트의 특성

② 실란트를 적용하기 전, 어금니를 확실하게 청소하지 못함

③ 실란트를 적용할 수 없는 케이스, 즉 적응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란트를 적용

 

 

하나씩 이야기를 해 볼게요.

 

이유 ①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실란트의 특성

 

● 위에서 언급한 치아 홈 메우기의 과정은, 사실 충치 치료에 쓰이는 레진 적용 방법과 거의 유사합니다.

→ 대부분의 실란트는 레진 계열이기 때문이죠 ㅎ

 

 실란트는 레진 치료와 다르게 접착 과정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레진 치료의 경우, 접착제를 이용한 접착 과정을 거친 다음에 레진을 넣고, 빛을 쏩니다... 

→ 그러므로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힘, 유지력은 '레진 > 실란트' 이고, 바꿔 말하면 실란트와 치아 표면 사이에는 충치 유발 세균, 심하면 미세한 음식물 잔사가 침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 어금니의 계곡 (구)에 전혀 충치가 없고, 어금니 청소 또한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해도... 실란트의 이런 태생적 한계, 즉 유지력이 비교적 약한 부분이 있으므로 2차우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이미지 ⓐ 참고)

→ 이런 점에서 이유 ① ~ ③ 중 ①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니, 실란트가 레진 계열이라고 하면, 레진 적용할 때처럼 접착제를 바르면 유지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느냐?

→ 일리가 있으나, 다만 실란트는 소아와 청소년 용이고, 비용이 저렴한 보험 진료인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 이 부분은 이번 주제 마지막에 써 놓은 선택지 ㉮ 에 언급했습니다.

 

이유 ② 실란트를 적용하기 전, 어금니를 확실하게 청소하지 못함

 

● 어금니의 계곡 (구) 부위에 있는 음식물 잔사를 완벽하게 제거되지 못한 채로, 실란트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실란트 하방에 음식물 잔사가 남아 있고, 이 음식물 잔사가 그대로 치태가 되어 충치가 유발됩니다...

→ 또한 실란트가 어금니에 부착되는 힘 그 자체가 음식물 잔사로 인해 약해질 수 있고, 이는 실란트가 완벽히 계곡을 메꾸지 못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유 ③ 실란트를 적용할 수 없는 케이스, 즉 적응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란트를 적용

 

● 이미 어금니의 계곡 (구) 부위에 탈회, 즉 초기 충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미처 파악을 못한 상태에서 실란트를 적용함을 의미합니다.

→ 그다음 결과는 굳이 말을 안 해도 아시겠죠? 

앞 파트에서도 설명했지만, 탈회는 C0 단계이므로 이 상태에서 실란트를 적용하면 안 되는 케이스입니다.

 

● 또한 어금니가 완전히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실란트를 적용하면 안 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 아래 이미지 ⓑ를 참고해 보세요.

 

ⓐ (왼쪽 이미지) 실란트의 유지력이 약해서 생긴 2차우식, 이유 ①의 좋은 예시. ⓑ (가운데 이미지) 아직 영구치가 완전히 맹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실란트를 한 경우, 동그라미 부위 (치은 덮개)에 2차우식이 생겼으며, 이유 ③의 좋은 예시. 출처는 Comparative School Dental Sealant Program to Alleviate Dental Caries Problem - Thai versus International Perspective IntechOpen ⓒ (오른쪽 이미지) 실란트보다 유지력이 좋은 레진도 시간이 지나면 2차우식이 발생함. 출처는 https://flic.kr/p/2m9f94f (Marco Verch Professional Photographer in Flicker)

 

이 중 이유 ②, 은 시술자가 신경을 쓰면 문제가 안 되지만, 이유 ①은 시술자, 환자 어느 쪽에 책임을 두기에는 애매...

즉,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치료를 받는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이고, 치료를 행하는 시술자 모두가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물론 정말 조그마한 음식물 잔사나 극초반의 탈회의 경우, 시술자가 맨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하기 전에, 저는 환자와 보호자분에게 다음과 같은 선택지 2가지를 제시합니다.

 

 

선택지 ㉮

실란트가 아닌 레진으로 홈을 메우기 

 

선택지 ㉯

여러 이유로 보호자분이 실란트로 하기를 원할 경우, 위의 ① ~ ③ 내용을 보호자분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은 후에

실란트 적용  

 

 

참고로 전 선택지 ㉮ 를 좀 더 선호하는 편이고, 이번 파트의 주제인 실란트의 맹점에 대한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은 분명 선택지 ㉯ 보다는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고요.

게다가 이 선택지는 충치가 없는 상태에서 레진 치료를 하는 개념이라, 원장님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레진으로 치아 홈 메우기를 하는 것을 Preventive Resin Restoration, PRR이라고 합니다.

이때 어금니의 계곡 부위에 아주 살짝 갈아내서 공간 (와동)을 형성해 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치아와 레진 사이의 유지력이 향상이 된다는 측면에서 이유 ① 의 한계 를 보완할 수 있고, 또한 아주 미세하게 치아 표면을 삭제함으로써 혹여나 눈으로 잘 안 보일 수 있는 미세한 음식물 잔사 및 극초기의 탈회를 제거가 가능, 즉 이유 ②, ③의 한계 또한 보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ㅎㅎ


이번 시간에 생각할 만한 단어입니다.

 

盲点(もうてん): 맹점

生まれつき(うまれつき): 선천성, 타고난 점, 태생
残渣(ざんさ): 잔사, 찌꺼기

一理ある(いちりある): 일리 있다

~は言(い)く : ~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은 물론이고

異見(いけん): 이견, 다른 의견

ひょっとしたら : 혹시라도, 혹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