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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관련된 일본어/궁금증을 풀어 주는 치과 상식

파여있는 치아쪽이 시리고, 노란 부분이 신경쓰여요. Part 1. 치아 목 부위를 치료받았는데, 어째서 치료 부위가 아닌 멀쩡한 부위도 갈아내나요? 이상한 치과의사아닌가...?(摩耗とアブフラ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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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주 만에, '치과에 관한 단어 및 표현'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파트가 다소 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인지라,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고민을 하다가 오늘 주제의 제목을 위와 같이 꽤나 자극적으로 선정해 봤습니다...

그래야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내용도 잘 기억할 수 있고, 저도 재미있게 썰을 풀 수 있거든요 ㅎㅎ

 

 


근데 위의 제목이 과장되어 보이시나요? 

놀랍게도 실화입니다!

심지어 치과 구성원인 일부의 치위생사 선생님들조차 저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이번 첫 번째 Part 1의 주제는 치아 목 부위의 파임 (치경부 마모증)에 대한 내용입니다.

 

참고로 치아 파임에 관한 내용은 2개 내지 3개의 Part로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 파여 있는 부위에 노란색으로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아래와 같이 2023년 1월 28일에 게시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치아 표면에 하얀 반점이 생겼어요... 이 것도 충치인가요? Part 1. 치아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방

어린아이, 혹은 교정 중인 청소년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한테, 다음과 같은 경험이 꽤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부터 우리 애 앞니에 하얀 반점이 생겼는데, 이게 뭐지? 충치인가?' 이

ccworld99.tistory.com

 

이 게시글에서 제가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치아 구조는 법랑질(エナメル質)였는데, 이번 게시글에서는 법랑질 내부에 위치한 상아질(象牙質)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파여 있는 치아의 노란색 부위가 바로 상아질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ㅎㅎ

 

아래 이미지 ⓐ는 위 링크에서 제가 올렸던 치아의 모식도이고, 이미지 ⓑ는 실제로 파여서 상아질이 노출된 경우입니다.

 

 

ⓐ (왼쪽 이미지) 이번에는 상아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 이 이미지에서도 상아질 부위는 노란색인 것을 알 수 있음, 또한 노란색 바탕에 하얀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을 주목해야함. 출처는 ac-illust.com. ⓑ (오른쪽 이미지) 치아 목 부위에 패여 있음을 알 수 있고, 패인 부위의 색이 실제로 노란색인 것 또한 알 수 있음. 출처는 Abrasion of teeth (juniordentist.com)

 

 

위 링크의 게시물에서 법랑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구조물이라고 제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법랑질은 치아를 보호하는 최외각 방어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상아질은 약간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무기질 비율이 70% 정도이며, 유기질 비율이 약 20%, 기타 물질 (수분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 말은 강도가 법랑질보다 떨어진다는 의미이며, 방어 능력이 법랑질에 비해 약합니다.

 

무엇보다도 상아질에는 법랑질에 없는, 상아세관이라는 매우 미세한 관이 수많이 존재합니다.

이미지 ⓐ의 상아질 부위를 잘 보시면 노란색 바탕에 하얀 선이 많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하얀 선을 상아세관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타 자세한 설명은 전공 내용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상아세관은 외부 환경과 치아 내에 존재하는 신경과의 연결통로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치아가 썩은 것이 아니고 단지 치아가 파였을 뿐인데,

차가운 것을 마시면 시리거나, 찌릿한 경우가 있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 상아세관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죠...

 

 

㉯ 그러면 어째서 치아 목 부위가 패이는 것인가?

 

치약을 많이 묻히지 말고 양치질을 올바른 방향으로 해야 치아 목 부분이 안 파인다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네, 맞는 말입니다.

 

다만 치아 목 부위가 패이는 이유는 위 내용 이외에도 하나가 더 있습니다.

바로 잘못된 식습관과 턱습관을 가지며, 이 기간이 길수록 치아 파임의 확률이 증가됩니다.

 

전자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파임을 치과 용어로 마모, Abrasion(摩耗、まもう)

후자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파임을 치과 용어로 굴곡파절, Abfraction(アブフラクション)

 

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실제 이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 (왼쪽 이미지) 마모때문에 치아가 파인 양상. ⓓ (오른쪽 이미지) 굴곡파절로 인해 치아가 패인 양상. 두 이미지에서 치아 파임의 모습 (U Shape VS V Shape)이 다르다는 것을 주목해야함. 출처 ⓒ는 Abrasion of teeth (juniordentist.com), ⓓ는 Abfraction of Tooth (juniordentist.com).

 

 

두 종류의 치아 파임에 대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겠습니다.

 

  마모 굴곡파절
① 원인 마모제가 포함된 치약의 과다 사용
잘못된 칫솔질
과도한 교합압이 걸리는 습관 
(잘못된 식습관, 턱습관)
② 증상의 진행 과정 점진적, 기계적 닳음 교합압에 의한 치아 변형
③ 패인 부위의 특징 패인 곳이 완만한 U자 형태
어떤 치아에서도 발생 가능
(위 이미지에서는 전치부에 발생)
패인 곳이 날카롭고 경계가 명확한 V자 형태
교합압이 작용되는 구치부에 발생
④ 재료 충전 후 교합 조정 유무 X (원칙적으로는) O

 

여하튼 치아가 파여 있으면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해당 부위를 레진이나 GI와 같은 재료로 메꿔주면 노랗게 보이는 부위를 가려줄 수 있고, 시린 증상도 해결됩니다.

 

여기서 ④ 치료 후 교합 조정 유무의 부분을 주목합시다.

참고로 교합 조정이란, 충치 치료를 하고 나서 얇은 종이를 치아에 물리게 한 뒤, 먼저 닿는 교합점이 있으면 해당 부위를 제거해 줌으로써 씹는 데에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치료 행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모로 인한 치아 파임은 그 원인이 기계적으로 닳아 없어진 것이므로, 레진 or GI 충전 이후에 교합 조정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굴곡파절의 경우는 다릅니다.

 

원인이 결국에는 잘못된 식습관 혹은 턱습관에 의해 교합 압력이 과도하게 걸리는 것에 있으므로,

비정상적인 교합압이 걸리는 치아 부위를 조정해야 합니다.

재료의 충전 이후 교합 조정을 어느 정도 해줘야, 충전된 재료의 탈락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일부 환자, 심지어는 어시스트를 서는 일부 치위생사 선생님들이 소위 태클을 거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멀쩡한 치아 부위에 교합 조정을 하시냐고...🤔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겁니다;;; 치과의사 바보 아니에요;;

 

다행히도 (?) 저는 그런 경험은 없지만, 이 글을 읽고 있을 수도 있는 치과의사 원장님 일부는 경험하셨을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Part 2로 이어집니다.


오늘의 일본어 단어입니다.

 

窪む(くぼむ): 움푹 파이다, 파이다

凹む(へこむ): 움푹 파이다, 파이다 (窪む와 뉘앙스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동의어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歯頚部(しけいぶ): 치경부, 치아 목 부위

象牙質(ぞうげしつ): 상아질

ピリッとする : 찌릿하다

歯が染みる(はがしみる): 치아가 시리다

すり減る(すりへる): 닳다

埋める(うめる): 묻다, 메워서 채우다

いわゆる : 소위, 이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