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혹은 교정 중인 청소년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한테, 다음과 같은 경험이 꽤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부터 우리 애 앞니에 하얀 반점이 생겼는데, 이게 뭐지? 충치인가?'
이와 같이 걱정이 되어서 치과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와 보호자분이 종종 계십니다 ㅎ
이번 시간에는 치아에 하얗게 생긴 반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만...
다만 내용이 길어질 듯하여 Part 1, 2, 3으로 나눠볼 예정입니다 ㅎ
우선 저번 파트의 말미에 이야기한 대로, 이번 Part 1에서는 치아의 대략적인 구조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이미지를 보시죠.
여러 용어가 나오는데, 이 중에 오늘 중점적으로 설명할 부분은 바로 치아머리 부분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는 법랑질 (エナメル質)입니다.
법랑질 밑에 있는 상아질은 다음 기회가 있을 때 설명하도록 할게요.
법랑질의 특징은 무기질, 미네랄 성분 비율이 96%나 되며,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구조물입니다.
이렇게 단단함을 나타내 주는 법랑질의 구성 물질은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Hydroxyapatite, HA)라고 하는데, HA는 Ca (カルシウム, 칼슘)과 P (リン酸, 인산)와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Ca, P와의 결합이 깨지면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 Ca, P와의 결합을 Ca-P라고 간단히 나타내겠습니다.
그렇다면 HA의 구조가 깨져 버리는 것이고, 이에 따라 법랑질, 치아 표면이 부서지는 것이며 이 틈새로 구강 내 충치 유발 세균이 들어올 수 있는데요... 이 것이 바로 저번 시간 말미에 잠깐 언급했던 탈회에 대한 내용입니다.
즉, 탈회란 치아 법랑질의 HA의 단단한 Ca-P가 ① 충치 유발 세균이 생성한 산 성분, 또는 ② 탄산음료 등 외부의 산성 물질에 의해 Ca, P로 분해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탈회는 초기 충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초기 충치인 탈회와 반대로, 재광화 혹은 재석회화라는 과정도 존재합니다.
탈회된 법랑질 부위에 타액 (침) 내의 Ca, P가 결합하여 Ca-P가 되고, 그에 따라 다시 건강한 법랑질 형태로 돌아가는 과정을 재광화라고 하는데요.
참고로 탈회는 脱灰(だつばい), 재광화 (재석회화)는 再石灰化(さいせっかいか)라고 말합니다.
일본어 단어 파트인 만큼 어려운 이 단어들을 그래도 한 번쯤은 눈여겨봅시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치아에서 탈회와 재광화는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탈회의 정도가 심하고 지속되거나, 혹은 여러 요인에 의해 타액 (침)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
탈회 현상 > 재광화 현상, 즉 탈회가 재광화보다 우세하게 되어 결국 초기 충치가 중기, 말기 등으로 심해지겠죠.
다음 이미지를 보시면 이해가 빠를 거예요.
자, ⓑ는 어디서 많이 본 그래프죠?
바로 저번 파트에서 상당한 분량을 할애한 스테판 곡선을 의미하는데요.
이 곡선에서는 '가. 법랑질이 녹는 임계점'이 pH 5.5로 되어 있는데, 이 pH 값은 5.4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나. 불소를 포함한 법랑질이 녹는 임계점 (pH 4.5)'의 내용은 다다음 시간에 자세히 언급할 겁니다 ㅎㅎ
어쨌든 ⓑ는 스테판 곡선에 탈회 영역과 재광화 (재석회화)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의미를 아시고 저번 파트 (아래 링크)를 읽어 보시면 왜 콜라 등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 곧바로 양치질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이해가 확 되실 겁니다 ㅎ
콜라를 마시고 나서 곧바로 양치질을 하면 안 되나요?(歯磨きのタイミング)
※ 오늘 내용은 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우선 결론을 먼저 써 보고 나서 그에 대한 근거를 알아보겠습니다 ㅎ ☆ 탄산음료를 마시고 3분 안에 양치질을 한다면 치아가 이미 녹은 상황에서 양치질
ccworld99.tistory.com
ⓐ와 같이 우리 치아는 탈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탈회와 재광화가 동시에 일어나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만약 탈회가 재광화보다 우세하게 되어버린 경우,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즉, 치아 표면에 하얀 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충치로 진단하는 기준은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다다음 시간에는 반대로 탈회보다 재광화를 우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ㅎ
위 ⓑ 그래프의 '나. 불소를 포함한 법랑질이 녹는 임계점'에 대한 설명, 그리고 기타 방법 등이 언급되겠죠?
이번 파트에서 생각할 만한 단어입니다.
点(てん): 점
斑点(はんてん): 반점, 얼룩점
斑(まだら): 얼룩
重点的に(じゅうてんてきに): 중점적으로
エナメル質(えなめるしつ): 법랑질
象牙質(ぞうげしつ): 상아질 (여기서 상아는 코끼리 뿔로 생각해도 됨)
現象(げんしょう): 현상
優勢(ゆうせい): 우세
割り当てる(わりあてる)、割く(さく): 할당하다, 할애하다
☆ 깨지다, 부서지다의 의미. 일본의 경우 상황에 따라 단어 쓰임이 달라지므로, 한꺼번에 암기하는 게 좋습니다.
割れる(われる): (단단한 것이, 몇 개의 파편으로) 깨지다
砕ける(くだける): (조그마한 파편, 분말 형태로) 산산조각 나다, 깨지다
破れる(やぶれる): (유연성이 있는 것이) 부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