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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관련된 일본어/궁금증을 풀어 주는 치과 상식

콜라를 마시고 나서 곧바로 양치질을 하면 안 되나요?(歯磨きのタイミン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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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내용은 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우선 결론을 먼저 써 보고 나서 그에 대한 근거를 알아보겠습니다 ㅎ

 

☆ 탄산음료를 마시고 3분 안에 양치질을 한다면 치아가 이미 녹은 상황에서 양치질하는 것을 의미.

☆ 이때 양치질은 이미 손상된 치아를 더욱더 손상시키는 효과가 나므로, 식후 3분에 양치질을 해서는 안 됨!

☆ 산성이 아닌 음식은 식후 3분 이내에 하세요! 이 때는 치아가 녹지 않았으므로, 양치를 통해 충치 유발 세균이 활동할 기회를 빨리 없앨 수 있음.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 최소 30분 후에 하는 것을 추천! 이 시점에는 양치를 해도 치아가 손상되지 않음!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번 시간에는 당이 안 들어간 제로콜라, 탄산수를 마셔도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에는 제로콜라나 탄산수를 마셔도 양치질은 필수라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 언제? 양치질을 하시나요?

 

우선, 333 운동이라는 것을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 거 같아요.

 

하루에 3번 양치질,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양치질을 하자

라는 일종의 슬로건을 의미하는데요.

이 슬로건대로 양치질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 슬로건은 일본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1952년에 일본 후생청에서 최초로 언급이 되었고, 실제로 슬로건화 되어 사람들이 333 운동을 따르게 된 시점은 1963년이라고 하며, 그 후에 우리나라로 건너왔습니다.

 

참고로 제가 블로그에 쓴 첫 번째 주제가 우리나라의 2080과 일본의 8020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333 운동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8020 슬로건 또한 먼저 제창되었고, 그 후에 우리나라로 건너왔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아래 링크 참고해 주세요 ㅎㅎ

 

 

한국은 2080, 일본은 8020? (韓国は2080、日本は8020?)

2080, 아마 한번쯤은 이 숫자를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특정 치약 광고에서 이 숫자가 나오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치약을 한번이라도 써봤을 겁니다. 그러면 2080의 의미는 뭐냐? 전 처음에는 2

ccworld99.tistory.com

 

어쨌든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 양치질을 하려면, 333 운동 슬로건과 같이 3분 이내에 해야 하는 건가요?

 

정답은 NO! 絶対にダメ!

 

다른 음식물은 몰라도, 탄산 등 산성이 들어간 음료수나 음식은 먹고 나서 3분 이내에 양치질하면 안 됩니다.

산성이 아닌 음식물, 음료는 식후 3분 이내에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근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pH라는 것에 대해 알아봐야 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pH는 산성의 세기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pH가 7이면 중성, 7 미만이면 산성, 7 초과이면 염기성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ㅎ 그리고 pH가 낮아질수록 산성의 세기는 증가합니다. 

 

  콜라, 사이다 오렌지 쥬스 맥주
pH (낮을수록 산성) 2 ~ 3 3 ~ 4 4 ~ 5 7

 

이 수치 표를 봤을 때, 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가 오렌지 주스보다 더 강한 산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겠죠?

pH 1의 차이는 실제로는 10배 차이이므로, 탄산음료는 오렌지 주스보다 대략 10배 정도 강한 산성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ㅎㅎ

 

자 다음은 스테판 곡선이라는 꽤나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번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는 내용이므로, 최대한 쉽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왼쪽 그래프) 음식 종류에 따른 스테판 곡선, 출처는 デントレ通信vol7.2  DENTREX [デントレックス], ⓑ (오른쪽 그래프) 설탕 용액의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스테판 곡선, 출처는 ステファンカーブってなんだろう。│東山歯科医院ブログ (higashiyama-dent.com).

 

ⓐ 음식 종류에 따른 스테판 곡선 (X축은 섭취 후의 시간, Y축은 플라크 (치태)의 pH)

: 4개의 그래프가 나옵니다. (아쉽게도 콜라에 대한 그래프는 찾지를 못했습니다)

● 빨간색 그래프 : 무설탕 껌 → 2분 정도에 오히려 pH가 증가하며, 그 후에 서서히 7로 수렴하는 모습

● 녹색 그래프 : 포테이토 칩 → 2분 정도에 pH가 6.2 정도로 되며, 10분도 안 되어서 6.7 정도로 수렴하는 모습

● 주황색 그래프 : 오렌지 주스 → 2분 정도에 pH 5.4가 되며, 10분도 안 되어서 6.7로 다시 올라가는 모습

● 하늘색 그래프 : 초콜릿 → 7분 정도에 pH 5 이하가 되며, 25분이 지나서야 pH 7 근처로 수렴하는 모습

 

: 점선은 치아가 녹기 시작 (탈회)한다고 알려진 pH 5.4 수준을 나타냅니다.

: 연구에 따라서 pH가 5.5 ~ 5.7이 치아가 녹기 시작하는 기준점으로 설정된 경우도 있습니다.

 

4개 그래프 중 주황색 그래프가 오늘 주제와 연관이 있으므로, 이 2가지를 중점으로 설명할게요.

다음과 같이 그래프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① 오렌지 주스가 불과 식후 2분 만에 pH 5.4에 도달하므로, 이 시점에서 치아가 녹기 시작함.

 

② 오렌지 주스보다 약 10배 더 강한 산성을 가진 콜라, 사이다 등은 식후 2분 만에 pH 5.4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며, 이 시점은 치아가 본격적으로 녹아 있을 것임. 

 

③ 만약 콜라, 사이다를 섭취한 후 3분 안에 양치질을 한다면, 치아가 이미 녹은 상태에서 양치질을 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산에 의해 손상된 치아를 더욱더 손상시키는 효과가 나게 됨, 그러므로 탄산음료는 식후 3분 안에 양치질을 하면 안 됨!

 

④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10분 정도에 pH가 6.7 근처로 올라가는 것을 볼 때,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는 최소 10분 이후에 양치질을 해야 함을 나타내 주는 근거가 되며, 실제로 식후 30분에 양치질을 하도록 추천됨.

 

ⓑ 설탕 용액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스테판 곡선 (X축은 섭취 후의 시간, Y축은 플라크 (치태)의 pH)

(이 실험은 설탕 용액으로 입을 헹구었습니다)

: 2개의 그래프가 나옵니다.

● 파란색 그래프 : 0.1% 농도의 설탕액 → 2분 정도에 pH 5 근처로 되며, 10분 정도에 pH 7 근처로 수렴

● 빨간색 그래프 : 5.0% 농도의 설탕액 → 2분 정도에 pH 4.2 근처로 되며, 20분이 지나도 pH 6을 넘지 못함

 

: 2개의 영역이 보이는데, 이 영역은 치아가 탈회, 즉 하얀 충치가 발생하는 영역을 말합니다.

● 파란색 영역 : pH 5.5 ~ 5.7, 유치, 유약영구치, 영구치의 상아질

● 빨간색 영역 : pH 5.7 ~ 6.2, 영구치의 에나멜 (법랑질)

 

이 그래프의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0.1% 농도의 설탕액,  5.0% 농도의 설탕액 모두 식후 2분에 pH가 가장 낮아지고, 두 그래프의 수치 모두 파란색 영역 밑에 있으므로 이 시기에 양치질을 하면 ⓐ의 ②, ③과 같이 이미 치아 표면이 녹은 상태가 더욱더 악화되는 결과가 나옴.

 

 0.1% 농도의 설탕액과 달리  5.0% 농도의 설탕액의 경우 20분이 되어도 파란색 영역에 걸치므로, 식후 20분에 양치질을 하면 ⓑ의 ①과 같이 녹은 치아 표면이 더욱더 악화됨... 이는 식후 30분에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는 근거가 될 수 있음.

 

...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었을까요?

이해가 안 되신다면, ⓐ의 ③과 ④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의 결론은 미괄식이 아닌 두괄식으로 해 봤습니다 ㅎㅎ

 

다음 시간에는 위에서 언급한 스테판 곡선을 다시 설명할 건데, 이를 통해 치아의 탈회와 재광화에 대해 알아볼게요.

쉽게 말해서 치아의 탈회는 썩기 시작하는 것, 재광화는 썩기 시작하는 것을 원래대로 돌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번 시간에 설명을 안 한 법랑질, 상아질 등은 치아의 구조의 일부인데, 이 것도 다음 시간에 설명하겠습니다.


알면 좋을 일본어 단어를 골라봤습니다... 내용이 좀 어려우므로 이번 시간에는 3가지만 선정했습니다.

 

溶け始める(とけはじめる): 녹기 시작하다

嗽(うがい)をする : 입을 헹구다

口(くち)を漱(すす)ぐ : 입을 헹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