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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관련된 일본어/치과의 현실 in Japan

메이드 카페를 콘셉트로 한 일본의 치과에 대해 알아보자(メイドカフェ風の日本の歯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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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겨울이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환절기인 시점인 만큼,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여러분은 메이드 카페(メイドカフェ)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아마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 중심지를 여행해 보신 분들이라면, 길가에 메이드 복장을 한 여성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호객 행위에 혹해서 끌려가신 분들도 계실 수도? 😄

 

말 그대로 메이드 카페는 메이드 복장을 한 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카페를 말하며, 특징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가 가능합니다.

 

 

① 특정 메이드 직원을 지명하고, 형태가 없는 서비스도 주문할 수 있음. (もえもえきゅん 등)

② 일반 카페에 비해 비싼 비용

③ 매우 많은 비율로 남성이 주 고객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일본의 이것저것' 파트에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 같으므로 그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메이드 카페에 대해 이야기하냐고요?

 

그것은 바로 제목과 같이!
무려 메이드 카페(メイドカフェ)를 콘셉트로 한 치과가 일본에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메이드 카페 분위기의 치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ㅎㅎ

 

 

메이드 복장을 입은 카페 직원을 나타낸 캐릭터 이미지, 고객에게 귀여움과 사랑을 전달한다는 메이드 카페의 특징을 잘 보여줌. 출처는 ac-illust.com.

 

 

cf) 정말 신기한 콘셉트라서 직접 치과 원장님과 인터뷰를 해보고 싶지만, 현재 여건 상 그러지는 못하고요.

다만 일본으로의 유학이나 여행 등의 일정이 확정된다면, 해당 치과를 방문해 볼 수 있겠네요.

 

 

㉮ 아키바 치과 (アキバ歯科)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치과는 일본 도쿄의 아키바하라(秋葉原、あきばはら)역 근처에 위치합니다.

해당 치과의 상호명은 아키바 치과(アキバ歯科)라고 하는데, 아마 치과가 위치한 곳이 아키바하라라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ㅎ

 

마침 일본 구글에서 아키바 치과의 홈페이지가 검색되길래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만...

 

이게 치과 사이트라고? 할 정도로 일반적인 치과 홈페이지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보시죠...

 

 

아키바 치과(アキバ歯科)홈페이지 메인 화면, 메이드 복장을 한 여자 캐릭터가 홈페이지 방문을 반겨줌;;; 출처는 アキバ歯科|秋葉原で歯医者なら (akiba-dc.com).

 

 

㉯ 설마 이 치과의 대표 원장은 오타쿠(オタク)인가?

 

보통 개원하시는 원장님의 성향에 따라 치과의 콘셉트가 달라집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죠?

개원의는 결국 사업장의 오너인 만큼, 사업장의 분위기는 본인의 취향이 담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아키바 치과(アキバ歯科)도 마찬가지의 논리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즉, 여기 대표원장님은 오타쿠(オタク)이기 때문에 치과의 콘셉트 또한 위의 홈페이지 이미지처럼 되어버린 것이죠;;;

 

 

cf) 오타쿠는 현재 상당히 안 좋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이런저런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나쁜 이미지의 단어가 아니며, 해당 단어가 왜 이렇게 안 좋은 이미지로 굳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일본의 이것저것' 파트에서 설명할 생각이 있습니다.

 

 

보통 치과 홈페이지에는 의료진 소개 란이 있습니다.

위 홈페이지에서는 스태프 소개(スタッフ紹介)로 되어있네요.

 

대표 원장 소개를 읽어봤는데... 역시나입니다.

본인을 아예 뼛속부터 오타쿠(根っからのオタク)라고 언급해 놨네요;;;

 

 

㉰ 메이드 복장을 한 치과 위생사 선생님;;

 

이 치과의 콘셉트는 확실합니다.

치과 술식의 어시스트나 수납 등을 업무를 수행하는 치과 위생사 선생님의 유니폼이 말이죠...

바로 아래 이미지와 같이 메이드 복이거든요.

 

 

메이드 복장을 한 치과 위생사 선생님. 과연 우리나라 치과에서도 이런 복장을 유니폼으로 할 수 있을까? 출처는 アキバ歯科|秋葉原で歯医者なら (akiba-dc.com). 
보통 위생사 유니폼 하의는 바지 형태가 대부분이나, 아키바 치과는 메이드 카페 콘셉트에 충실하게 위생사 유니폼도 메이드 풍 치마로 되어 있음;;; 출처는 nikkan-spa.jp/yoru/1857723/akiba-01-3.

 

 

㉱ 일본의 어려운 개원 환경, 틈새시장을 확보하려는 고도의 전략?

 

개인적으로는 아키바 치과의 대표 원장이 개인 취향만 가지고, 메이드 카페 스타일의 치과를 개원하지 않았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아키바 치과의 대표 원장이 오타쿠라는 틈새시장을 노림으로써, 일종의 단골 고객처럼 오타쿠 환자를 확보하려는 고도의 경영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 원장이 오타쿠라는 것은 부가적인 문제이고요.

 

2가지 정도로 제 의견에 대한 이유를 밝혀봤습니다.

 

해당 치과의 영업 시간. 다른 치과와 다르게 오후 2시 ~ 밤 11시까지 진료를 하며, 휴진일은 주말이 아닌 주중으로 설정한 것이 특징. 출처는 アキバ歯科|秋葉原で歯医者なら (akiba-dc.com).

 

 

1) 특이한 치과 진료 시간의 설정 

 

이 치과가 있는 위치가 도쿄의 아키바하라라는 점을 생각하면, 위 이미지와 같이 일반적이지 않은 치과 진료 시간이 이해가 됩니다.

 

아키바하라는 일본 최대의 전자 상가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불리며, 오타쿠의 집결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 오후 2시 ~ 밤 11시 진료 시간의 이유

→ 해당 지역은 상업 지구이며, 아침보다는 한낮이나 저녁, 밤에 유동 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 보통 노인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아침 진료 시간이 길 텐데, 여기 아키바하라는 지역 특성상 젊은 사람의 비율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으므로 과감하게 아침 진료를 안 하는 것으로 한 것 같습니다.

 

 

ⓑ 화, 수 휴진의 이유 (= 주말 휴진이 아닌 이유)

→ 일본 최대의 전자 상가인 만큼, 금요일이나 주말에 아키바하라로 사람이 몰리는 구조입니다.

→ 치과의사도 쉬는 날이 있어야 충전이 가능한 만큼, 상대적으로 환자가 적은 화요일과 수요일을 휴진일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 제 경험 상 우리나라도 화요일, 수요일에 환자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2) 자연스러운 언론 홍보 효과를 노림

 

실제로 해당 치과가 개원하고 나서 일본의 여러 뉴스, 신문 및 잡지사가 아키바 치과를 방문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그만큼 주목할 만한 화젯거리였던 것이죠.

게다가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언급될 정도였으니...

 

메이드 카페 콘셉트의 치과는 유일무이하니까요.

 

치과 운영이 잘 되려면 광고도 꽤 중요한데, 이 아키바 치과는 먼저 언론사에서 접근을 해 왔으니... 언론 홍보 효과는 대단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치과 개원 환경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나중에 우리나라도 저런 콘셉트의 치과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이번 시간의 일본어 단어입니다.

 

突拍子もない(とっぴょうしもない): 뜬금없다, 유별나다

客引き(きゃくひき): 호객 행위

根っから(ねっから): 근원적으로, 뼛속부터

ニッチマーケット : 틈새시장

狙う(ねらう): 노리다

常連(じょうれん): 단골

かかりつけ医(かかりつけい): 단골 의사, 주치의

果敢に(かかんに): 과감하게

話題(わだい): 화젯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