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균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이번에도 좀 특이한 제목으로 설정해 봤는데요.
특히 '싸우시면 안 됩니다' 라는 표현은 파격적일 수도 있는데요.
그만큼 치아에 금이 간 것에 대한 진단, 그리고 치료 및 예후 모두 치과의사로서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무엇보다도 치료가 성공하지 못하여 발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가 있는데, 이때 돌팔이 치과의사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저를 포함한 치과의사 거의 대부분이 크랙치아, 즉 치아에 금이 생긴 것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확신을 가지고 환자에게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크랙치아의 의심이 강하게 들지만, 눈으로 아무리 봐도...
치아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이번 Part 1에서는 치과의사도 진단하기 까다로운 크랙치아가 도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치아에 금이 가게 되는지 등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 치아 균열
치아에 금이 간 경우를 치아 균열이라고 하고, 편의상 크랙치아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Cracked Tooth Syndrome, CTS라고 합니다.
일본어로는 歯の罅(ヒビ)또는 クラックトゥース라고 하고요.
이미지로 한번 보시죠.
참고로 2개 이미지에서 나타난 균열, 금이 간 것은 매우 명확한 경우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진단 및 치료 방향이 확실해집니다.
cf) 실제로 진료를 할 때에 이런 케이스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하튼 오른쪽 이미지를 보시면 크게 녹색과 파란색 화살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녹색 화살표
: 치아에 균열, 즉 금이 간 것을 나타내 줍니다.
→ 해당 치아의 균열이 붉은색 잇몸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 파란색 화살표
: 잇몸이 크게 부어있으며, 노르스름한 염증물이 나오고 있는 것을 나타내어 줍니다.
→ 이렇게 잇몸에 부종과 염증, 즉 치주염이 생겨버린 이유는 바로 치아 균열 때문입니다.
→ ⓐ에서 치아 균열이 붉은색 잇몸까지 이어져 있다고 했으나, 실제 치아 균열은 눈에 안 보이는 잇몸 내부에 있는 뿌리까지 균열이 진행되었습니다.
㉯ 크랙치아가 발생하는 원인, 그리고 유달리 우리나라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크랙치아?
크랙치아가 발생하는 원인은 간단합니다.
바로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질겅질겅 씹거나,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치아에 힘이 가해지면 크랙치아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게 되는데요.
어...?
이거 어디서 읽어본 내용인 것 같지 않으신가요?
제 블로그를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이라면 눈치채셨을 겁니다 ㅎㅎ
전자는 잘못된 식습관을, 후자는 잘못된 턱습관을 의미하는데요.
이는 예전 제가 포스팅했던 '치아 파임'의 유형 중 굴곡파절 (Cervical Abfraction),(アブフラクション)의 원인과 똑같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의 글을 읽어 보셔요 ㅎㅎ
파여있는 치아쪽이 시리고, 노란 부분이 신경쓰여요. Part 1. 치아 목 부위를 치료받았는데, 어째
거의 3주 만에, '치과에 관한 단어 및 표현'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파트가 다소 전문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인지라,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고민을 하다가
ccworld99.tistory.com
여기서 말하는 잘못된 식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얼음을 녹이지 않고 그대로 깨 먹기, 말린 오징어 씹기, 오도독뼈나 연골 씹어 먹기......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위의 식습관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ㅎ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의 식습관은 세계와 비교했을 때, 매우 단단하며 질긴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행동은 오늘 주제인 크랙치아가 발생하기 딱 좋으며, 매우 나쁜 버릇입니다.
㉰ 금이 간 치아를 그대로 놔두게 되면?
모두들 스마트폰 사용하시는 중이시죠?
아래 이미지와 같이 스마트폰이 잘못된 방향으로 바닥에 떨어지면 액정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충격 방지용 케이스를 장착한 스마트폰도 잘못 떨어지면 액정에 금이 갑니다 ㅎ
다들 경험해 보셨을 거라 생각해요.
왜 갑자기 스마트폰 액정에 금이 간 이야기를 하느냐?
오늘 주제인 크랙치아와 그 흐름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크랙이 간 치아를 아무런 대처도 없이 방치한다면?
게다가 잘못된 식습관 및 턱습관이 고쳐지지 않는 상황이라면?
금이 간 치아는 더욱더 금이 가게 되고,
결국에는 아예 쪼개져 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참고로 쪼개져 버리면 그 치아는 살릴 수 없습니다.
발치가 필수로 되어버리죠...
다음 시간에는 눈으로 안 보이는 균열이 있는 치아에 대한 접근 방법, 치료법 및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일본어 단어는 뭐가 있을까요?
亀裂(きれつ): 균열
ヤブ歯医者(やぶはいしゃ): 돌팔이 치과의사
歯の罅(はのヒビ): 치아의 금
罅割れ(ヒビわれ): 금이 감, 갈라짐
やや黄色い(ややきいろい): 노르스름한 색
歯肉が腫れる(しにくがはれる): 잇몸이 붓다
くちゃくちゃ : 질겅질겅,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