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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관련된 일본어/궁금증을 풀어 주는 치과 상식

파여있는 치아쪽이 시리고, 노란 부분이 신경쓰여요. Part 3. 공단 실험실에서 일한지 오래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노랗게 된 앞니 쪽 부위가 시려요.(歯の腐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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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같이, 공장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단의 실험실에서 장기간 근무한 환자가 내원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에게 문진을 해봤는데, 치약을 많이 짜고 칫솔질을 잘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마모 X), 질긴 음식을 아예 안 먹는 데다가 이갈이, 이 악물기와 같은 비정상적인 턱습관도 없다고 하네요? (굴곡파절 X, 교모 X)

 

당연히 충치도 없었습니다.

콜라나 사이다 등도 즐겨하지 않는다고 하고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치아 (앞니 쪽 부위)가 노랗게 되었고 시리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cf) 이번 Part 3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가 예전에 게시했던 2개의 글을 읽어보시면 이해가 빨리 될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ㅎㅎ

 

 

 

콜라를 마시고 나서 곧바로 양치질을 하면 안 되나요?(歯磨きのタイミング)

※ 오늘 내용은 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우선 결론을 먼저 써 보고 나서 그에 대한 근거를 알아보겠습니다 ㅎ ☆ 탄산음료를 마시고 3분 안에 양치질을 한다면 치아가 이미 녹은 상황에서 양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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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표면에 하얀 반점이 생겼어요... 이 것도 충치인가요? Part 1. 치아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방

어린아이, 혹은 교정 중인 청소년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한테, 다음과 같은 경험이 꽤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부터 우리 애 앞니에 하얀 반점이 생겼는데, 이게 뭐지? 충치인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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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위의 2개 게시글 내용의 공통점은

'산성 성분에 의해 치아 겉표면에 탈회가 발생한다'

이며, 이번 Part 3의 주된 내용과 흐름이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cf) 탈회가 뭔지 모르시는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위의 링크를 타고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니까 한번 들어가 보세요 ㅎㅎ

 

 

㉮ 치아의 탈회는 부식의 결과

 

새로운 용어가 하나 등장합니다.

즉, 산성 성분에 의해 치아의 법랑질이 닳게 되는 경우를 부식, Erosion(腐食、ふしょく)이라고 하는데요.

 

어? 부식이라는 용어의 정의가 왠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예, 맞습니다.

 

치아 법랑질의 단단한 구조가 ① 충치 유발 세균이 생성한 산 성분, 또는 ② 탄산음료 등 외부의 산성 물질에 의해 법랑질이 분해되는 과정을 탈회라고 하는데, 결국에는 치아의 탈회는 부식과 그 의미를 같이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위의 두 번째 링크의 내용 참고...)

 

 

㉯ 공단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환자의 치아에 부식이 발생한 이유?

 

혹시나 해서 환자에게 공단 실험실에서 어떤 일을 하시냐고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랬더니 염산, 황산 등 매우 강한 산성 물질을 이용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환자의 답변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얻었고, 진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즉, 염산이나 황산 등 매우 강한 산성 물질이 지속적으로 환자의 치아를 부식시키고 있었던 겁니다.

 

물론 실험실에서는 액체 상태의 산성 물질을 사용할 것이고 마스크 등의 안전장치를 착용할 것이나, 장기간 동안 일을 하게 되면 분명 휘발성 산성 물질이 마스크를 뚫고 치아에 부식을 일으킬 개연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앞니 부위는 산성 물질을 중화시킬 수 있는 타액 (침) 성분이 도달하기 까다로운 부위입니다.

이 때문에 부식으로 인한 탈회가 재광화보다 우세한 것이고, 지속적인 탈회 우세에 의해 결국 법랑질이 녹아 내부의 노란색 상아질이 노출된 것입니다.

 

cf) 이 환자의 경우는 좀 안타까울 수 있습니다. 치아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습관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특수한 외부 환경 때문에 치아 부식이 일어났기 때문이죠... 참고로 이런 특징을 직업성 치아 부식이라고도 합니다.

 

 

㉰ 충치와 관련 없는 치아의 경조직 손상 : 마모, 굴곡파절, 교모, 부식

 

위와 같이 마모와 굴곡파절, 교모 그리고 부식 이 4가지는 충치와 관련 없는 치아의 경조직 손상의 분류에 속합니다.

 

아래 이미지에 이 4가지의 치아 경조직 손상 형태가 한꺼번에 나와 있으므로, Part 1 ~ 3의 내용을 한 번에 알 수 있네요 ㅎ

 

 

위 이미지의 출처는 DIFFERENCE BETWEEN ABFRACTION, ABRASION, EROSION AND ATTRITION | The Dental Arcade – Blog 입니다.

 

이 환자는 마모 (Abrasion), 굴곡파절 (Abfraction), 교모 (Attrition) 및 부식 (Erosion) 등 4가지 손상 형태 모두가 관찰되는 것을 알 수 있음. 출처는 Erosion & Abrasion (crowthornedentist.co.uk), Dr. Bedrossian DDS.


이번 시간의 일본어 단어입니다.

 

習癖(しゅうへき)、癖(くせ): 습벽, 습관, 버릇

大事(だいじ): 중요함

手掛り(てがかり): 실마리, 단서, 힌트

揮発性(きはつせい): 휘발성

硬組織(こうそしき): 경조직, 딱딱한 조직을 말함

 

☆ 마스크 혹은 모자를 착용할 때에 우리나라 말로는 다 같이 '쓰다'이나, 일본어에서는 다음과 같이 엄밀히 구분됨.

マスクを着ける(つける): 마스크를 쓰다 (着ける는 얼굴 앞면에 한정된 경우에 쓰임)

帽子を被る(ぼうしをかぶる): 모자를 쓰다 (被る는 머리부터 착용하는 경우에 쓰임)